소설가 황석영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 대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황석영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 대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황석영(81)이 부커상 수상이 불발된 후에도 집필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렸다. 황석영의 소설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는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영국으로 가기 전 황석영은 기자회견에서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서 한 걸음 더 올라가야 하는 것을 뜻하는 '백척간두진일보'란 말이 있다"며 "요즘 그런 기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욕망을 저어하지 말라고 해 마음을 바꿨다"며 "부커상을 받으면 다음 작품을 열심히 써서 그다음 상(노벨상)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진행된 부커상 최종후보 낭독회에서도 황석영은 "세계 여러 작가가 절필할 나이지만, 나는 조금 더 쓰려고 한다"며 "세 편을 더 쓸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 불발 소식이 알려진 후 황석영은 연합뉴스에 "(한국 독자들이) 속상해하실 것 같다"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삼대에 걸쳐 철도업에 종사한 가족과 4대손의 이야기를 통해 한반도 근현대사를 담아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 웹진에 '마터 2-10'이란 제목으로 매주 두 번, 원고지 50매 분량씩 연재한 글을 모았다.

부커상은 보통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황석영이 후보에 오른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