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미국 월가 애널러스트들이 대형은행들의 실적 전망치를 대거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때문에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 같아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와 내년 미국 은행들의 이익 전망치에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잠재적 이익 증가분을 모두 제거했다.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 역시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전망하는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브렉시트 이전 75%에서 이후 20%로 내려앉았다며 은행들의 이익 전망치를 깎았다.

올해 미국의 6대 대형은행 중 두 자릿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웰스파고가 유일하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7%, 씨티그룹은 23%, JP모건체이스는 8%, 웰스파고는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직 골드만삭스만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주당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은행들은 초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지난 수주 간 이어진 채권금리 하락 랠리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은행들의 NIM은 1분기에 소폭 상승했지만, 미 연준이 금리 정상화를 이어가지 않는 이상 더욱 압박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제이슨 골드버그 바클레이즈 선임애널리스트는 "대형은행들은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겠지만, 소형은행들은 인수합병 등 더 급진적인 대안을 고려할 것"이라며 "합병은 장기적인 추세로, 은행의 숫자는 지난 20년간 절반으로 줄었고, 앞으로 20년간 다시 절반으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