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휴무일, 친척과 산행하려다 친척 사정으로 홀로 등반"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패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이 목 졸림과 두부손상으로 살해됐다고 9일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등산객 정모(55·여)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원인이 목 졸림(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다음은 박원식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과 일문일답
-- 피해자 사인은.
▲ 경부압박 질식사와 두부손상이다.

두부(머리) 손상은 둔기가 아닌 손과 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의의 소견이 있었다.

목 졸림 보다 두부 손상이 더 심한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 피해자 신원은.
▲ 의정부에 홀로 사는 61년생 여성이다.

집 근처 식당에서 일한다.

95년도에 이혼했고, 1남 1녀의 자녀가 있으나 지금은 자식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

화요일마다 일하는 식당이 쉰다.

사건이 발생한 7일이 마침 화요일이라 친척과 함께 사패산에 오르기로 했다.

친척에게는 밥을 가져오고 자신은 반찬을 가져오기로 했다.

-- 피해자 당일 행적은.
▲ 당일 함께 산행을 약속한 친척이 못 오겠다고 해서 피해자는 홀로 의정부 서부역 근처 마트에서 막걸리와 치즈 과자를 샀다.

이후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타고 낮 12시 40분께 산행을 시작했다.

이때 동행인은 없었다.

함께 등산하려 한 친척이 오후 1시 57분께 전화를 했다.

피해자는 이때 혼자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 사망 예상시간은.
▲ 통신 기록으로 봤을 때 오후 2시 30분에서 오후 3시 10분 사이인 것으로 판단된다.

-- 발견 당시 상황은.
▲ 바위와 바위 사이 은박지 돗자리를 깔고 막걸리와 김치, 과자를 먹다 그 위에 엎드린 채로 사망한 상황이었다.

붉은색 모자, 흰색 바탕의 줄무늬 티셔츠 하의는 검은색 타이즈 재질 바지를 입고 있었고 회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등산객이 아침에 사람이 엎드려 자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고 다가왔는데 움직임이 없자 신고했다.

소방 확인결과 생체 징후가 없어서 경찰에 인계됐다.

발견된 곳은 등산로에서 바위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 곳. 등산로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사패산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쉬는 장소라고 보면 된다.

-- 신용카드가 없어졌다는데.
▲ 가방에서 막걸리를 구매한 전표가 나와서 해당 마트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는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카드로 계산하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는 지갑이 안 나왔다.

현재까지 사건 발생 후 카드를 사용한 내역은 없다.

-- 두부 손상과 목 졸림 중 어느 것이 사인인가.

▲ 정식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부검의 소견은 두부 손상만으로도 충분히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둔기가 아닌 손과 발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데 폭행에 의한 것인지, 혹시 주변 바위에 부딪힌 것은 아닌지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것이다.

-- 특정된 용의자는 없나.

▲ 아직 없다.

사패산 등산로 일대를 탐문하고 있다.

-- 피해자 평소 원한 관계는 없었나.

▲ 그 부분에 대해서도 탐문중이다.

-- 성폭행은 없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

▲ 부검의 소견은 삽입 등 성행위가 없었다는 점이다.

성폭행 미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예정이다.

-- 수사 초기에는 외상이 없다고 했는데.
▲ 두부 손상은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 현장에서 체모나, 음식물 등에서 범인의 흔적이 나온 바는 없나.

▲ 체모에 대해서는 모두 수거해 조사중이다.

피해자가 막걸리 1병을 가져가 마셨고 혼자 마셨는지, 다른 사람과 마셨는 지 등 여러 흔적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다.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jhch79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