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부대표단 80% 이상 친박인데 누가 얘기한 적 있나"
"원내대표 뽑아놓고 '상의 안했으니 물러나라'는 것은 치사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에 내정된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20일 전국위원회 무산으로 추인에 실패한 비대위원 인선안에서 교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날 오전 열린 정진석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들과의 연석회의에서 보완책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일부를 비대위원에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홍 사무총장 대행은 이날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비대위에 임명된 분들이 그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큰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비대위원 중 몇 분이 조금 비박이고, 친박이라는 분들이 (비대위에) 안 들어갔다고 해서 이렇게 깨는 것은 모순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가 거의 다 친박이다.

80% 이상 친박인데, 이것을 놓고 누가 한 마디 얘기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홍 사무총장 대행은 또 '기존 비대위원은 그대로 가고, 친박계 의원 몇 명을 비대위에 추가하는 방법은 생각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이 좋은 일이라면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친박계 일부에서 정 원내대표의 사과와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그분(정 원내대표)이 누구의 결재를 받고 상의해서 사람을 넣고 빼겠느냐"면서 "얼마나 치사한 얘기냐. 원내대표로 뽑아놓고 '나하고 상의 안 했으니까 물러나라, 사과하라'고 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홍 사무총장 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가에는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복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