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9일 월마트의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급등에도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8포인트(0.27%) 하락한 17,479.6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16포인트(0.40%) 떨어진 2,039.47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월마트 등의 기업 실적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등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월마트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데다 2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8.2%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3% 상승했다.

월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천15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천132억 달러를 웃돌았다.

월마트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95센트~1.08달러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98센트다.

정보통신 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 주가도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5.2% 상승했다.

이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도 관심사다.

전일 발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상을 더 강하게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 위원들이 이날 어떤 발언을 내놓는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년여 만에 최고치에서 급락해 고용시장의 정리해고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6천 명 줄어든 27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2월 초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최근 3주 연속 증가 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7만2천 명이었다.

5월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두 달째 위축세를 보이며 제조업 부문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가 전월 마이너스(-)1.6에서 -1.8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는 지난달 위축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9개월간 8번이나 마이너스를 보였다.

WSJ 조사치는 3.0이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작성하는 국가활동지수(CFNAI)는 앞서 두 달간 마이너스(-) 영역을 보이다가 산업생산의 호조로 지난달 반등했다.

시카고 연은은 4월 CFNAI가 전월 -0.55에서 0.10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CFNAI는 1월에는 0.28, 2월에는 -0.38을 보였다.

시카고 연은은 4월 CFNAI 지수의 반등은 2분기가 지난 분기 성장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개장 후에는 4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집트항공 여객기 실종으로 여행과 항공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1%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원유 공급 감소 호재를 상쇄한 데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01% 하락한 47.22달러에, 브렌트유는 2.45% 내린 47.73달러에 움직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주식시장 하락을 이끈 요인 중 하나는 소매판매업체들의 실적 부진이었다며 이날 월마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소비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것도 주가 하락 요인이 됐지만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은 6월보다는 올해 하반기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4%로, 11월과 12월 인상 가능성을 각각 69%와 80%로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