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등 젊은 층은 자신이 직접 집을 꾸미는 이른바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반면 60세 이상 장·노년층은 주로 ‘집테크(집+재테크)’용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노션, 생애주기별 인테리어 트렌드 분석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18일 발표한 ‘생애주기별 인테리어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서 60대 이상 장·노년층은 인테리어를 은퇴 후 투자 개념으로 바라본다고 분석했다. 이노션이 노년층 그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 중 인테리어 관련 키워드 1만1000여건을 조사한 결과 ‘수익’(4673건), ‘투자’(4441건) 연관어가 가장 자주 등장했다. ‘여행객’ ‘게스트’ ‘공유하다’ ‘에어비앤비(AirBnB)’ 등의 단어도 있었다. 은퇴 후 숙박공유 사업으로 수익을 내려는 노인층이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싱글족)와 신혼부부는 직접 꾸민 ‘셀프 인테리어’를 온라인에서 자랑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이노션은 분석했다. 이들의 SNS 데이터 3만1000건 중에는 ‘소품’(7433건), ‘컬러’(6651건), ‘가격’(6087건) 등 셀프 인테리어 관련 단어가 많았다. ‘온라인 집들이’(2540건), ‘후기’(1787건), ‘자랑하다’(1053건) 등 연관어도 있었다. 1인 가구와 신혼부부는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이노션은 분석했다.

자녀를 키우는 가정은 부모가 자녀방 인테리어로 대리만족하는 성향을 보였다. SNS 데이터 1만9000여건 중 ‘엄마’(3770건), ‘꾸미기’(3093건) 등 연관어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아이가 생긴 부모들은 자신의 취향보다 자녀 위주로 집을 꾸미면서 아이방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노션의 빅데이터 분석 조직인 디지털커맨드센터가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 SNS에서 수집한 인테리어 관련 데이터 55만건 중 생애주기와 연관된 6만1502건을 분석한 것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