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태블릿PC 판매량은 465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5190만대)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가 4000만대 중반으로 떨어진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태블릿 시장 규모는 작년 4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운영체제(OS)별로는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PC 판매량이 약 3000만대에 달했다. 반면 애플의 독자 운영체제인 iOS는 작년 1분기보다 19% 줄어든 1030만대 판매에 그쳤다.

1위는 화이트박스 제품이었다. 판매량은 133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줄었다. 화이트박스란 군소 제조사가 주문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조립, 브랜드 없이 하얀 상자에 담아 내놓는 제품을 말한다. 메이저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전자도 판매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애플은 작년 1분기(1260만대)보다 약 20% 줄어든 1030만대, 삼성전자는 26% 감소한 650만대 판매에 그쳤다. 3위 레노버(-15%)와 6위 에이수스(-17%)도 10%대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

주요 업체 중 판매를 늘린 곳은 중국 화웨이다. 올해 1분기 태블릿PC 판매량 210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0만대)보다 66% 증가한 실적을 거두며 5위로 뛰어올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