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 벤처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지난해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국내 1위 벤처캐피털’ 자리를 굳혔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영입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중소기업청 전자공시시스템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투파트너스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774억원, 영업이익 551억원, 당기순이익 487억원을 올렸다. 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71.4%에 육박했다.

한투파트너스의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 2위인 미래에셋벤처투자(270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영업수익 기준 2~5위 벤처캐피털들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금액(544억원)보다도 많았다.

한투파트너스가 이처럼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은 지난해 ‘대박 투자 회수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성과보수를 후하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사인 더블유게임즈에 27억원을 투자해 374억원을 회수한 게 가장 수익이 컸다. 또 액션스퀘어에 5억원을 투자해 299억원을 회수했다. 이 밖에 다음카카오(16억원 투자 291억원 회수), 바디프랜드(35억원 투자 165억원 회수) 등에서 많은 수익을 남겼다.

지난해 한투파트너스에 이어 영업수익 2위를 기록한 벤처캐피털은 KB금융지주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였다. 영업수익 405억원, 영업이익 94억원, 순이익 83억원을 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영업수익 370억원) KTB네트워크(273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25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했던 가운데 특히 대형 금융사 계열 벤처캐피털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