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에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1970선까지 밀려났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9%) 내린 1976.71로 거래를 마쳤다. 호주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나빠진 유럽 경제지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기관이 4905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20억원, 29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5일부터 이어지는 나흘간의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황금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환 변동성이 높아지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며 “연휴 동안 발표되는 영국의 지방선거 결과 등이 연휴 이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32%) 보험(0.30%)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철강금속이 4%나 하락했고 의료정밀 업종과 건설도 각각 3.04%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인 관광객이 연휴를 맞아 대거 방문한다는 소식에 아모레퍼시픽이 2.28% 올랐다. 삼성전자도 2.3% 뛰었고 삼성물산, KT&G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국제 유가 하락 소식에 SK이노베이션은 3.48% 떨어졌다. 한국전력과 현대차도 각각 0.49%, 2.46%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4.49포인트(0.64%) 내린 694.17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36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4억원, 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