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유명 호텔들이 기업 영업세를 부가가치세로 전환하는 중국 당국의 세제 개혁을 계기로 대거 요금 인상에 나섰다.

스타우드 호텔과 하얏트 등 주요 호텔들은 홈페이지 게시문에서 중국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다음 달부터 추가 요금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쉐라톤과 웨스틴, 세인트 레지스 등을 운영하는 스타우드 호텔은 객실과 다른 호텔 서비스 요금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서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적용 대상이라며 "부가가치세가 시행되는 즉시 이러한 요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제 개편 시행일인 5월 1일 이후 하얏트 베이징의 객실을 이용하려면 영업세를 포함한 15%의 기존 추가 요금에 6.9%의 부가가치세를 더 내야 한다고 신문이 전했다.

그러나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26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게시한 논평에서 "가격 조정은 호텔 업계가 결정할 일이지만, 요금 인상을 부가가치세 개혁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러우 부장은 현 정부의 최대 규모 감세 정책인 부가가치세 전환 시범실시로 2012∼2015년 590만 개 기업이 6천412억 위안(112조9천217억 원)을 절감했다며 부가가치세 개혁으로 기업들이 올해 최소 5천억 위안(약 89조 원)을 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영업세의 부가가치세 전환 시범실시 대상 부문을 종전 교통운수, 체신·통신업에 숙박업과 건설업, 부동산 개발업, 금융업 등 4개 업종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세가 적용되는 기업은 1천100만 개로 늘어난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