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소설가 한강 씨(46·사진)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맨 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씨를 포함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명을 발표했다. 한씨는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 유명 작가 옌롄커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도 최종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한씨는 2004년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채식주의자는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영문명 더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으로 출간됐다.

선정위원회는 “이번 최종 후보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와 함께 후보에 처음 오른 앙골라, 오스트리아, 한국 작가도 포함됐다”며 “우리가 선정한 후보들은 국경을 넘어 소설 그 자체로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맨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맨부커상과 비(非)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총 155명의 작가 가운데 13명의 후보를 선정했고, 다시 6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최종 수상자는 5월16일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5만파운드(약 86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씨는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커다란 격려를 받은 기분”이라며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이 잘 진척되지 않고 있었는데 뭔가 힘을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