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정의당, 당차원 연대 힘들어져…지역별 협의 단계로
이해찬 전 총리 상대로는 문흥수 변호사 공천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공천을 유보했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를 공천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와 정의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연대는 사실상 힘들어졌으며, 앞으로는 지역별로 후보들간의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더민주는 23일 오전 비공개 비상대책위를 열어 심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는 박준 지역위원장을, 정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안양동안을에는 이정국 지역위원장을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해당지역에 대한 (단일화) 논의가 잘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후보등록까지 시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후보를 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더민주와 정의당이 심 대표 등의 지역구를 연결고리로 당 차원에서 연대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의 연대 논의는 후보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야권연대 논의가 진전을 보고 있다.

더민주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밤샘 협상 끝에 인천지역에서 더민주와 정의당이 야권연대에 합의했다"며 "국민의당도 연대에 나서야 한다"고 남겼다.

서울 동대문갑·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연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세종시에 문흥수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김 대변인은 "판사로 재직할 때부터 사법개혁을 주장해 온 개혁적 법조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북구갑에는 이현주 전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

이날 의결로 더민주가 공천자를 정하지 않은 지역은 18곳으로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