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둔 지주사들 흐뭇하네
SK GS 유수홀딩스 등 지주회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7% 오른 999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55.12% 급등했다. 유수홀딩스는 옛 한진해운홀딩스가 2014년 한진해운 경영권을 한진그룹에 매각하고 이름을 바꾼 회사다. 해운물류 정보기술(IT) 전문업체 싸이버로지텍과 3자물류업체 HJLK, 선박관리회사 유수에스엠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싸이버로지텍이 작년에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이 최근 유수홀딩스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싸이버로지텍은 작년에 매출 1173억원, 순이익 43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도 바이오 자회사 SK바이오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YKP3089)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약효를 인정받아 시판을 앞두고 있다고 지난 14일 발표한 뒤 SK는 15일 5.9% 상승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뇌전증 신약을 판매해 연간 매출 1조5000억원을 올릴 것”이라며 SK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6만원으로 높였다.

GS는 손자회사인 GS칼텍스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최근 한 달 새 5.74% 올랐다. GS칼텍스는 작년에 1조30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GS칼텍스의 대규모 배당금이 자회사인 GS에너지를 거쳐 GS로 최종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조만간 GS에너지에 1944억원의 2015회계연도 기말배당금을 지급하면 GS에너지는 이를 전액 GS에 배당할 계획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