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안으로 정부가 한국형 테마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최종 발표한다.

복합리조트는 호텔, 쇼핑몰, 문화·예술 시설, 국제회의시설, 테마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결합한 관광 시설이다.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예상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도 불리는 사업이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27일 마감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에 인천, 여수, 진해 등 3개 지자체에서 6개 사업자가 제안서를 냈다.

그동안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쳤으며 문체부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복합리조트 사업자 2곳 안팎을 선정해 발표한다.

사업자 발표가 임박했지만 문체부는 구체적인 발표 일정과 몇 개 사업자를 선정할지 등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26일이나 27일이 발표 시점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기준은 재무·신용상태 등 사업추진역량(220점), 토지·시설·콘텐츠 등 개발계획(190점), 사업비와 규모와 재원조달 등 사업추진 계획(220점), 사업 타당성(190점), 관광객 유치 방안 등 관리·운영 계획(90점), 관광산업 발전기여도(90점) 등이다.

복합리조트 시설 유형은 비즈니스형과 위락형으로 나뉜다.

공통으로 5성급 수준 호텔에 1천실 이상의 객실을 갖추고, 2만㎡ 이상 쇼핑시설과 국제적 수준 공연이 가능한 상설 공연장을 마련해야 한다.

4개 사업자가 인천에 복합리조트를 짓겠다고 뛰어들었다.

미단시티 지역에 임페리얼퍼시픽(홍콩)과 GGAM랑룬(미국·중국), 인천국제공항업무지구(IBC-Ⅱ)에 모히건 썬 컨소시엄(미국·한국), 을왕동 지역에 오션뷰(한국·중국)가 신청했다.

진해(경남 창원 진해구)에는 부영그룹 주도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와이월드가, 전남 여수에는 한국 AOL 통상 컨소시엄이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다.

정부의 복합리조트 후보지 선정 단계부터 후보지 9곳 중 6곳이 인천에 몰려 인천과 그 외 지역에 1곳씩 복합리조트가 들어선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왔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영·호남 지역에 복합리조트를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도 제기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인천이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이 좋고 수도권에 2천400만명이 거주하는 풍부한 국내 배후 시장이 있는 점을 인천의 강점으로 꼽았다.

진해는 기존 수도권에 쏠린 외국인 방문지를 남부권까지 확대하는 입지 조건과 한류·게임·영화를 주제로 한 세계적 규모 테마파크 계획 등을 강조하고 있다.

여수는 호남권 최초 외국인 카지노와 일반 면세점 유치에 따른 지역균형 발전, 15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 운영으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할 가능성 등을 내세웠다.

사업자 중 임페리얼퍼시픽과 모히건썬만 외국인 자본 5천만달러 사전 납입 등 정부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해 비와이월드는 사전 납입 기간을 넘겨 자금을 유치했다.

그래도 일단 투자계획서를 낸 모든 사업자와 지역이 정부 최종 발표를 주시하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사업자 후보가 이미 2∼3곳으로 압축됐다는 얘기도 있지만 문체부 담당자는 "우리 쪽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