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지난해 8월 잠실중학교에서 제2회 코앱(KOAP·한국직업능력인증시험) 시험을 치르고 있다. 허문찬 기자sweat@hankyung.com
대학생들이 지난해 8월 잠실중학교에서 제2회 코앱(KOAP·한국직업능력인증시험) 시험을 치르고 있다. 허문찬 기자sweat@hankyung.com
매년 기업들이 제각기 치르는 채용 직무능력시험을 토익처럼 표준화하기 위해 작년 3월 출범한 코앱(KOAP·한국직업능력인증시험)이 오는 3월5일 제3회 시험을 치른다.

코앱위원회(위원장 박소연 숙명여대 교수)는 올해 코앱을 네 번 시행하기로 확정하고 일정을 홈페이지(www.koap.or.kr)에 공지했다. 코앱위원회는 지난해 3월과 8월 두 차례 정기시험을 치렀던 것과 달리 올해엔 응시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3~6회 시험을 3월5일, 5월7일, 9월10일, 11월5일에 각각 치르기로 했다.

코앱으로 취업하자!…올해 4회 시행
코앱은 언어, 수리, 추리, 공간, 실용 등 5개 영역에 걸쳐 직무기초능력을 검증하는 국내 유일의 직업능력 표준시험이다. 응시생들은 성적표를 보고 총점 기준 8개 등급(S, A, A-, B, B-, C, D, F)은 물론 ‘마케팅과 영업’ ‘생산관리와 기술’ ‘연구개발’ ‘경영지원’ 등 4개 직군에 대한 자신의 적합도를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직무능력이 어느 부문에 얼마만큼 맞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

코앱 성적을 활용하는 기업은 샘표식품 등 30개에 달한다. 코앱위원회는 올해도 동국제약, 신라외식개발 등 100개 기업이 새로 코앱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예산 부담으로 자체 직무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중견 기업들이 코앱을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앱을 활용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김지윤 씨는 코앱을 서류전형에서 자격증의 차별화된 점으로 제시해 LS전선에 합격했다. 김씨는 코앱 전 부문에서 고르게 A등급이 나와 높은 업무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인재로 평가됐다. KT에 입사한 이강욱 씨는 “나의 단점과 강점을 몰랐는데 코앱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됐고 채용 적성검사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영역별 결과와 직군별 총점으로 세분돼 있어 회사나 직무를 정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격증란에 코앱 성적을 적었다는 그는 “면접에서 코앱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코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고 보완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호반건설에 취업한 황순정 씨, 현대중공업에 들어간 류철민 씨, 한화에 입사한 최용현 씨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코앱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직무능력과 적성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3회 코앱 원서는 오는 25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응시료는 1인당 3만4000원이다. 고사장은 서울의 경우 잠실중과 선유고에서, 지방에선 거점 대학에 마련될 예정이다. 기업이 원하면 해당 기업만의 특별시험도 시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문의할 수 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