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대만 1위 홈쇼핑업체인 모모홈쇼핑 투자로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됐다.

4일 회사 측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모모홈쇼핑 지분 9.9%(1401만4000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모모홈쇼핑의 이날 종가인 주당 196대만달러(약 6860원) 기준 27억4674만대만달러(약 960억원) 규모다.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말 대주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주가 추이를 지켜본 뒤 매각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투자원금이 17억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으로 약 56배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모모홈쇼핑은 2004년 롯데홈쇼핑이 대만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푸방그룹과 함께 설립한 현지 합작회사다. 온라인 쇼핑몰, 카탈로그사업, 오프라인 상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운영 중이다.

모모홈쇼핑은 롯데와 푸방그룹 간 시너지와 대만 홈쇼핑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설립 2년 만인 2006년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금은 대만 1위 홈쇼핑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38억9700만대만달러(약 8361억원), 영업이익은 14억2799만대만달러(약 499억원)다. 지난해 12월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롯데홈쇼핑 모회사인 롯데쇼핑도 별도로 모모홈쇼핑 지분 5.15%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 역시 투자수익 실현을 위해 조만간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상품 공급 등을 통해 제휴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