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히어로즈 결별하나
서울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이 후원사인 넥센타이어와 결별하고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그룹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눈앞에 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서울히어로즈 관계자는 이날 “현재 5~6개 국내 기업, 2~3개 해외 기업(아시아권)과 얘기 중”이라며 “가장 유력한 네이밍 스폰서는 J트러스트그룹이 맞지만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1977년 설립된 일본계 금융기업이다.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 FC 기후를 후원 중이며, 올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주최한 ‘동아시안컵 2015’의 공식 스폰서로 활동했다. 국내에서는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JT캐피탈 등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와 서울히어로즈가 결별 직전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후원금액에 관한 견해 차이다. 지난해 서울히어로즈에 50억~60억원을 지원한 넥센타이어가 구단 측이 요구하는 100억원대를 내년부터 후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넥센히어로즈가 2013년부터 3회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서 넥센타이어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오른 만큼 앞으로는 연간 100억원 이상을 야구단에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재엽 넥센타이어 홍보팀 차장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후원 금액을 제시했지만 구단 측이 생각하는 금액과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공식적인 결별 통보를 받은 건 없으며 계속 협상을 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히어로즈 측은 넥센타이어가 지난 6년간 팀 네이밍을 통해 업계 추산 3000억원 이상의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이견이 좁혀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결별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장은 “스포츠 스폰서십은 기존 스폰서에게 ‘우선협상권’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잠재 스폰서들과 협상하는 것 자체를 결별 의사로 보기엔 무리”라며 “기존 스폰서 기업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정우/정인설 기자 seeyou@hankyung.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