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가 찬성 여론을 앞서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 반대 의견이 47%로 찬성(36%)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응답자의 17%는 입장을 유보했다.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주 조사(13~15일)에선 찬반 의견이 각각 42%로 똑같았다.

1주일 만에 찬성은 6%포인트 줄고, 반대는 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률은 20대에서 18%, 60대 이상에서 53%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선 반대 의견이 52%로 찬성(25%)의 두 배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찬성 의견이 지난주 38%에서 34%로, 인천·경기에선 43%에서 35%로 각각 4%포인트, 8%포인트 떨어졌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찬성 의견이 45%로 지난주(44%)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광주·전라 지역에선 찬성 의견이 14%로 지난주(34%)에 비해 20%포인트나 하락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4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표본추출 방식으로 휴대폰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18%, 표본오차 ±3.1%포인트에 신뢰 수준은 95%라고 한국갤럽 측은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