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자동차 사이드 아우터(side-outer)에 32㎏급 고강도 강판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이드 아우터는 차량 옆면 디자인을 좌우하는 외판재다. 복잡하고 세밀한 성형 공정을 거치는 특성상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그동안 28㎏급 이하 연질 강판을 사용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32㎏급 사이드 아우터용 강판은 기존 강판보다 높은 강도를 갖고 있어 차체 훼손에 견디는 내구성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강판 강도가 세지면 성형성은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새로 개발한 강판은 소재의 최적화 및 성분 배합 정밀 제어, 압연 기술 등을 통해 강도와 성형성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과거 일본 자동차 회사에서 사이드 아우터에 고강도 강판을 부분적으로 용접해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조 전체를 일체형 고강도 강판으로 구현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