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응텡퐁 종합병원 준공식을 했다. 리셴룽 총리를 비롯한 싱가포르 정부 주요 인사와 응텡퐁 종합병원 관계자,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60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GS건설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축공사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최근 중견 건설회사가 잇따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연쇄 부도 위기감이 커지면서 건설사 사이에서 재무 건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본사 건물은 물론 자회사를 매각해 부채 비율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를 팔기로 했다. 1980년부터 45년 동안 본사로 쓰고 있는 상징성 있는 건물이다. 롯데건설은 자산 유동화로 1조원가량을 마련해 217%(지난해 3분기 기준)인 부채비율을 15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 자산)이 1조5000억원대에 이르면서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아졌다.부채비율이 251%(작년 3분기 기준)인 SK에코플랜트도 환경 관리 자회사 리뉴어스 지분 75%와 리뉴원 지분 100%를 매각해 약 2조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회사 GS이니마를 최소 1조5000억원 이상 가격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작년 말 250%인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DL그룹은 지난해 말 본사 사옥으로 쓰던 서울 서대문 D타워 돈의문을 매각해 현금 130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호텔 부문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를 매물로 내놨다.건설사의 내실 경영은 주택 수주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만 선별 수주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공사비 1조7000억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GS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 삼성물산이 압구정 재건축 등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월 송파구 문정동 가락1차현대 재건축 사업도 롯
정부가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9 대책’(지역 건설경기 보완 방안)을 발표했지만, 민간 건설회사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방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업계가 요구해온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등 세제 혜택이 빠지면서 ‘반쪽짜리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19 대책에도 중대형 건설사는 지방 미분양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고 분양 계획을 미루는 등 재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달 경남권에서 분양을 준비했던 한 건설사는 최근 하반기로 분양 일정을 미뤘다. 지금 상황에선 대규모 미계약이 뻔해 오히려 재무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사 관계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직매입 카드는 준공 후 미분양을 원가 이하로 매수한다는 얘기”라며 “그마저도 3000가구밖에 안 돼 정말 부도나기 직전인 건설사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미분양 주택에 대해 세제 혜택이 주어져야 수요 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회엔 지방 미분양 주택을 대상으로 취득세를 감면하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다. 취득세를 기본 25% 감면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추가로 25%를 깎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이 함께 이뤄져야 주택 수요 회복과 미분양 소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유오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된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 일대의 집값이 과도하게 오를 경우 규제로 대응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이날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토허제 해제가 부동산 투기를 부추겼다는 지적과 관련해 "과도하게 오르면 또다시 특별한 규제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오 시장은 지난달 토허제 해제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사실상 매우 반시장적인 규제"라며 "부동산 가격을 누르는 데 효과가 있었지만 재산권 행사를 막기 때문에 반시장적이고 반헌법적이었다"고 했다.이어 "(그동안)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을 때 (규제를) 풀어줘야 하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지난해)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확실히 하향 안정화되는 것을 보고 이번 기회에 풀지 않으면 영원히 못 풀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최근 강남권 일대 집값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인위적으로 눌러놔서 그렇다"며 "(규제가) 풀리면 (가격이) 오르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아울러 오 시장은 대량의 주택 공급을 통해 서울의 집값 양극화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부동산 가격을 하향 안정화시키고 균형을 잡기 위해선 대량 공급이 필요하다"며 "지난 4년간 신속·통합 기획, 각종 재개발 재건축 사업, 모아타운을 아주 강력하게 시행해 150군데에 가까운 기획 단지들이 지금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100곳 정도 이상의 모아타운 단지도 진행이 시작됐다"며 "조만간 공사에 착공하면 지역 간 수급 균형이 맞게 될 것"으로 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