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컴퓨터 및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가 올 하반기 32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직원의 5%, 비(非)제조부문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실적 부진에 따라 비용을 절감하려는 차원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레노버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한 1억500만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친정’인 중국의 경기가 흔들리면서 중국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중국은 전체 레노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한 것도 이유였다. 레노버는 지난해 구글로부터 모토로라의 휴대폰 제조부문을 29억달러에 인수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2분기 모토로라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590만대에 그쳤다. PC 분야에선 세계시장 점유율이 20.6%로 소폭 증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