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도심에 엣지+ 대형광고판·체험전시장 규모도 훨씬 커
갤노트 고정팬 '든든'…패블릿 시장 세분화 전략


'대화면 스마트폰 원조' 삼성전자의 질주가 무섭다.

갤럭시노트 신제품에 이어 갤럭시S엣지+ 모델까지 새로 선보이며 패블릿(대화면폰) 라인업을 보강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패블릿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자 고객 세분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펴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 엣지+ 모델은 갤럭시노트와 함께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언팩(공개) 행사의 주인공은 갤럭시노트이겠거니했다.

2011년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대화면폰 원조'라는 칭호도 안겨다 주었거니와 지난해 갤럭시S5가 고전하고 있을 때 시장점유율 1위(판매량)와 더불어 적잖은 이익을 낸 것도 바로 갤럭시노트의 공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뉴욕 도심 곳곳에서 두 제품의 공개를 알리는 광고판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전날 오후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에 걸린 삼성의 갤럭시 광고판은 공개를 앞둔 '갤럭시S6엣지+'(엣지플러스) 차지였다.

언팩 행사 당일날에는 간간이 갤럭시노트5의 모습도 보였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엣지플러스로 향했다.

뉴욕의 곳곳을 잇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내부 광고판 2개는 아예 엣지플러스 몫이었다.

엣지플러스 광고 영상은 경쟁 모델 아이폰6+를 진열해 놓은 애플 스토어 맞은편에 떡하니 위치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이날 언팩 행사에서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먼저 소개한 것도 다름 아닌 엣지플러스였다.

체험전시장 규모는 갤럭시노트5보다 3배 이상 컸다.

당연히 취재진들은 그쪽으로 더 몰렸다.

이유는 뭘까.

갤럭시노트5를 홀대해서? 아니다.

스마트폰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삼성전자로선 당장 엣지플러스 알리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미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갤노트 마니아층'이 굳건한 만큼 '엣지 대화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작'인 갤럭시S6엣지 출시 당시 수요 규모를 잘못 읽어 한참을 공급 물량 부족에 시달린 트라우마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엣지 모델을 대화면으로도 만들어 달라는 수요층이 꽤 많은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면서 "삼성으로선 엣지플러스 출시로 상반기 S6엣지 공급 실패를 만회함과 동시에 패블릿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는 고객 세분화 효과마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