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보고서…"노르웨이·독일, 영국이 가장 위험" 지적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유럽 일부 국가에서 주택가격 거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보고서를 인용, ECB 양적완화로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가 몰려 유럽 일부 국가의 주택가격 거품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노르웨이와 독일, 영국에서 이 같은 위험이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노르웨이에서는 집값이 30% 넘게 올랐다.

독일과 영국에서도 각각 25%와 15% 상승했다.

특히 런던과 오슬로, 뮌헨 등 대도시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이들 지역 부동산의 가치가 점점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노르웨이의 경우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이 급속한 주택가격 상승을 문제로 보고 국가 성장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노르웨이 금융감독 당국도 올해 들어 이자율 하락이 주택시장을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원래 주택시장이 안정적이기로 유명했지만 2009년 이후 투자자가 몰려 집값이 급등했다.

보고서는 "독일내 부동산 공급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치 과대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택건설이 시작됐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안나 자브로드즈카는 "채권시장이 조정 중이고 독일 국채 수익률이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 때문에 높은 수익을 내는 부동산 시장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CB는 지난 1월 양적완화 정책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두 달 뒤인 3월에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하며 시장에 돈을 풀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