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전날 급등한 코스피가 14일 소폭 하락했다.

중국과 그리스 등 대외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시장에 자리잡은 관망 심리가 크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3포인트(0.12%) 내린 2,059.0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2포인트(0.43%) 오른 2,070.44에 출발했으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9일이후 오름세를 타다가 13일에는 3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유로존 정상들이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통해 3년간 그리스에 최대 860억유로(96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하는 등 그리스와 유럽 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 개시가 합의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했지만 그리스 사태는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중국 역시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보다는 정부의 대책 덕분에 반등한 것이어서 아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나오는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에 대한 걱정이 계속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지금과 같은 가격에도 선뜻 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6억원과 65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1천7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524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비금속광물(2.40%), 의료정밀(1.56%), 유통업(1.48%), 은행(1.34%), 철강·금속(1.31%), 건설업(1.01%) 등은 강세다.

반면 전기·전자(-1.90%), 섬유·의복(-0.95%), 제조업(-0.62%), 통신업(-0.6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내림세였다.

삼성전자(-1.90%)를 비롯해 SK하이닉스(-5.43%), 현대차(-0.40%), 제일모직(-1.10%), SK텔레콤(-1.56%) 등은 하락했다.

반면 한국전력(1.35%), 아모레퍼시픽(0.25%)은 상승했다.

코스닥은 750선을 회복하며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3.92포인트(0.52%) 오른 753.38을 나타냈다.

지수는 8.26포인트(1.10%) 오른 757.72에 개장하고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4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4억5천만원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