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신의 손' 논란…야구 팬들 반응은
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논란

SK 와이번스 간판 투수 김광현이 때 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다. 9일 대구구장에서 진행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빈 글러브로 주자를 태그아웃시켰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0 대 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2사 2루 상황에서 박석민을 내야 땅볼로 요리했다. 그러나 박석민의 타구가 바운드되며 3루선상으로 향했고, 1루수 앤드류 브라운과 3루수 김연훈, 김광현 자신까지 달려들게 됐다.

그 사이 타자주자 박석민은 1루에 도착했고, 타구를 잡은 김광현은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최형우를 태그했다. 원현식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중계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최형우를 태그했던 김광현의 글러브에는 공이 없었다. 1루수 브라운이 김광현보다 먼저 타구를 잡았던 것.

심판을 비롯, 최형우도, 삼성 벤치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선취점을 올리지 못한 채 이닝을 종료했고, 김광현은 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야구에서 속임수 플레이는 흔한 일이지만 문제는 김광현이 자신의 글러브에 공이 없었는지 인지했느냐는 점이다. 설령 공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도 플레이가 끝난 상황에서 이실직고 했어야 한다는 게 야구팬들의 의견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김광현이 마음이 급해 빈 글러브로 태그를 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이 없었던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가 주자의 아웃 판정 이후 잠자코 들어가는 것은 너무 아쉬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들 역시 "김광현, 너무 아쉬웠던 플레이", "내가 알던 김광현이 아니네", "김광현, 더그아웃에서 웃던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SK는 김광현이 8회 2아웃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11회까지 접전 끝에 1 대 2로 경기를 내줬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