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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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9시 등교’를 관철시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사진)이 이번엔 대학 수학능력시험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 교육감은 6일 수원 경기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을 수동적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학교를 비정상으로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성적으로 학생을 줄 세우는 국가주도형 일제시험과 평가”라며 “지난 20여년간 학교 수업을 지배해온 수능을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교육감이 국가가 관장하는 수능 폐지를 직접 거론한 것은 입시제도 개선 없이 교육 현장을 바꾸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점수로 학생을 규정하고 진학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학생의 삶을 파괴하는 비교육적 처사다. 특히 국가가 이를 관장해 일제시험을 치러 청소년들을 전국적으로 순위 매기는 일은 반교육적이며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가 주도해 무한경쟁 속에 서열을 매기는 수능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폐지하는 것만이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와 학생 개개인의 꿈을 만들어가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것이 바로 ‘4·16 교육체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경기교육청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대거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육패러다임을 기존 5·31 교육체제에서 4·16 교육체제로 대체하는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9시 등교를 비롯해 상·벌점제 폐지, 교장·교감 수업, 사계절방학, 꿈의학교, 혁신공감학교 운영 등을 그간의 성과로 꼽은 이 교육감은 “학생 중심, 현장 중심의 가치를 담아 교육의 틀과 문화를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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