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장 사망소식에 '충격'…"사고수습 차질" 우려도

중국에서 연수 중 버스사고로 숨진 우리 국민 10명의 시신이 6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시신은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소속 자치단체 지역으로 운구된다.

중국 지안(集安)에서 사고수습 활동을 벌이다 5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의 시신은 유족이 현지에 도착하면 시신 확인을 거쳐 별도로 운구될 것으로 보인다.

◇ 시신 내일 오후 1시 인천공항에 도착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에서 역사문화탐방 중 버스사고로 숨진 교육생 9명을 포함한 우리 국민 시신 10구가 6일 오후 1시5분 인천공항을 통해 도착한다.

중국의 운구업체가 5일 밤 시신을 지안에서 선양(瀋陽)으로 옮기고, 이튿날 인천행 항공기를 이용해 국내로 운구할 예정이다.

유가족 37명과 이들을 중국 현지에서 지원하던 공무원 10명 등 48명도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한다.

장례는 사망 공무원 소속 자치단체장(葬)으로 거행된다.

유족들은 4일 밤 늦게까지 계속된 행정자치부 현지 사고수습팀과 회의에서 정부(지방행정연수원) 차원의 영결식 및 장례식을 요구했으나 최두영 연수원장의 사망 이후 지자체별 장례에 동의했다.

행자부는 '장례 지원반'을 편성·운영하기로 했다.

사망자 중 여행사 대표 김모(53)씨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 "연수원 책임자 사망으로 사고수습에 영향 미칠 수도"
최 연수원장이 현지 사고수습팀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추락해 숨졌다는 소식에 사고수습팀과 연수원, 행정자치부는 충격에 빠졌다.

호텔 객실의 창문 구조나 타살혐의가 없는 점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최 원장은 4층 객실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객실에서는 무언가 쓰려다 만 메모지가 발견됐다.

최 원장의 아내 등 유족 5명은 이날 저녁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최 원장의 시신은 유족의 확인과 중국 당국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6일 버스사고 사망자와 함께 운구되지 않고 추후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사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 지방행정연수원장 자격으로 현지에서 사고수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최 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추후 수습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버스사고 사망자 유족들이 원하던 연수원 차원의 장례가 무산됐다.

연수원 직원들은 "유족 보상 등을 비롯해 중요한 수습단계에서 총 책임자인 연수원장이 돌연 세상을 떠나 향후 사고 수습에 차질과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행자부는 지방행정연수원의 모든 교육과정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정정순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을 이날 지방행정연수원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선양<중국>·서울·완주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홍인철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