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같이 준비하자"…SKT·KT·LGU+와 각각 협력

세계적인 통신장비 제조업체 노키아가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전날 SK텔레콤과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위한 '5G 연구개발 센터'를 열었다.

두 회사는 이곳에서 기가급 데이터 송·수신 기술과 클라우드 가상화 기지국 등 5G 핵심 기술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가 국내 이통사와 손잡고 국내에 5G 기술 개발 공간을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키아는 또 KT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중소 협력업체들에 개방하기로 했다.

노키아는 자사 장비를 사용하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해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업체를 지원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31일 핀란드 헬싱키의 노키아 본사를 직접 방문해 5G 기술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KT는 노키아 등과의 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KT연구개발센터에 5G 테스트 공간을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참관하기 전 노키아 본사를 방문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했다.

노키아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협력에 합의하면서 고위 임원을 통해 예외없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놨다.

라우리 옥사넨 부사장은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5G 기술 도입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뷰벡 노키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KT와 세계 최초로 시연한 LTE-M의 기술 표준화 일정에 맞춰 통신 생태계를 지속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라지브 수리 노키아 대표는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LG유플러스와 5G 시대를 준비하게 돼 환영한다"고 말했다.

저마다 상대 이통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장비 제조업체가 모두 이통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5G 시대에 앞서 나가려는 분위기"라며 "노키아, 화웨이 등 해외 업체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