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인수 추진하는 옵티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영입
팬택 인수를 추진 중인 옵티스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66·사진)을 회장으로 영입했다. 변 전 실장은 옵티스 회장으로 있다가 향후 옵티스가 팬택 인수를 마무리하면 옵티스와 팬택을 아우르는 옵티스그룹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23일 이주형 옵티스 대표는 “지난해 옵티스가 옵티스TST(옛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T)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직원 수가 500명을 넘어서게 됐다”며 “회사가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다 보니 전문 엔지니어인 나보다는 풍부한 관리 경험과 식견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변 신임 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재정경제원 경제예산심의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6년 6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맡으며 권력 실세로 통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정아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검찰 조사를 받았고 2007년 9월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와 변 회장은 같은 부산 출신으로 재경 기업인 모임 등을 통해 친분을 쌓아왔다.

이 대표는 “변 회장은 경제부처 출신답게 머리가 비상하고 전략적인 사고를 한다”며 “향후 옵티스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옵티스는 변 회장 외에도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삼성전자에 근무할 당시 상사였던 황인섭 전 TST코리아 대표도 최근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옵티스는 다음달 중순까지 팬택 실사를 마친 후 최종 가격 협의를 거쳐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뒤 채권자 동의를 구하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