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가량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장률 이외에도 취업자 증가 수,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다른 거시 경제지표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6월 말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을 비롯해 올해 주요 거시 경제지표 전망 수정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성장률 수정치 등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5월까지 나오는 산업활동동향과 물가, 수출 등의 지표에다 6월 속보치와 시장의 매출 상황까지 고려해 수정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8%다. 지난해 말 수립된 2015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 제시한 수치다.

정부는 다음달 말 수정 전망에서 성장률을 이보다 0.5%포인트 가량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정부의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데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도 엔저 현상 및 세계 교역량 하락 등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지표도 여의치 않다. 통계청이 지난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4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수출 부진으로 생산이 부진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도 작년 말 전망치 45만명에서 대폭 하향조정돼 40만명 선이 될 전망이다.

이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으로 30만명대를 나타내다가 4월엔 21만6천명으로 내려앉는 등 상반기 성적표가 심상치 않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 4월까지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해 정부의 전망치 2.0%와는 거리가 한참 멀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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