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1시간 30분 먼저 시작한 경기에서 수원 선수들은 통한의 1골이 더 터지지 않아 분루를 삼켜야했다. 축구장 `1골 승부`의 섭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될 리는 없었다. 이 어려운 고비를 전북 현대는 잘 넘어섰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한국)가 한국시각으로 26일 오후 8시 30분 중국 베이징에 있는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에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 2차전 합산 점수 2-1이 되면서 전북이 8강에 오른 것이다.



전북은 지난 토요일(23일) 오후 4시 전주성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홈 경기에서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경기 시작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간판 공격형 미드필더 한교원이 퇴장 당하는 바람에 90분이라는 매우 긴 시간을 10명이 뛰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사흘만에 베이징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다. 핵심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23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10명이 버티며 체력 소모가 심했던 전북은 그 중에서 무려 7명을 베이징과의 원정경기에도 똑같이 스타팅 멤버로 내세웠다.



골키퍼 권순태를 비롯해 가운데 수비 조합 `윌킨슨-김형일-김기희`,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 공격형 미드필더 `유창현, 에닝요`가 사흘만에 고스란히 또 나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경기는 선취골 싸움만큼이나 체력전이 관건이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냈으니 전북으로서는 후반전이 조급해질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53분에 유창현 대신 들여보낸 에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이다. 최강희 감독의 `신의 한 수`가 역시 빛나는 순간이었다.



72분, 에두는 이재성의 논스톱 찔러주기를 받아 침착하게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베이징 궈안 골키퍼 양쯔가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와 먼저 몸을 쓰는 방향을 읽고 대응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 귀중한 선취골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최강희 감독은 83분에 공격형 미드필더 에닝요 대신 수비수 조성환을 들여보냈다.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서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경기를 마무리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베이징 궈안은 수많은 홈팬들 앞에서 끝까지 포기할 줄 몰랐다. 후반전 추가시간도 거의 다 끝날 무렵 K리그 출신 미드필더 하대성과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바타야가 연거푸 골을 노렸지만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신들린 슈퍼 세이브에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일본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수원 블루윙즈(한국) 경기는 원정팀 수원이 2-1로 이겼지만 두 경기 합산 점수에서 4-4, 원정 골 우대 규정으로 가시와 레이솔이 8강에 올랐다.



※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결과(26일 오후 8시 30분,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



★ 베이징 궈안 0-1 전북 현대 [득점 : 에두(72분,도움-이재성)]



- 1, 2차전 합산 결과 2-1로 전북 현대 8강 진출!



◎ 전북 선수들



FW : 이동국



AMF : 유창현(53분↔에두), 이재성, 에닝요(83분↔조성환)



DMF : 정훈(36분↔레오나르도), 최보경



DF : 최철순, 윌킨슨, 김형일, 김기희



GK : 권순태



★ 가시와 레이솔 1-2 수원 블루윙즈



- 1, 2차전 합산 결과 4-4, 가시와 레이솔 원정 경기 다득점 우대 규정으로 8강 진출!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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