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의 神’ 박경신 프로, 7년 공백 깬 기적의 ‘세계 챔피언’
[라이프팀] 운동선수에게 ‘공백’이란 치명적인 일이다. 하지만 프로 볼러 박경신은 7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1위도 아닌 세계 1위를 거머쥐었다. 실로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삼호 코리안컵‘에서는 당시 세계 1위였던 숀레쉬 선수를 꺾고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또한 지난해 볼링계에서 가장 큰 대회인 ‘라운드원 재팬컵 볼링 2014’에서 세계 챔피언 꺾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재팬컵 정상에 올랐다. 당시 언론에서는 ‘한국 볼링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며 환호했다.

그렇게 믿겨지지 않은 ‘기적’을 이룬 박경신 프로. 하지만 한국에서 볼링은 그저 스포츠가 아닌 레크레이션이라고 생각하는 인식 탓에 영광의 ‘세계 챔피언’은 너무도 고요하게 묻혀졌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국볼링협회 소속 프로 볼러, 볼링국가대표와 함께 연예인 볼링단 회장직까지 겸임하고 있으며 앞으로 볼링 전문 방송 채널도 만들고 싶다는 박경신 프로. 이처럼 볼링을 정식 스포츠임을 알리기 위해 그는 성적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누구보다 앞으로 볼링이 많은 사람들에게 정식 스포츠로 당당하게 자리잡기를 바라며 끝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볼링의 神’ 박경신 프로, 7년 공백 깬 기적의 ‘세계 챔피언’
볼링과의 인연은 중학교 2학년, 평소 볼링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시작됐다. 학창시절 아버지와 함께 볼링장을 드나들며 취미 삼던 볼링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면서 지금의 박경신 프로가 있게 됐다. 아버지는 현재까지 강서 씨니어 볼링팀에서 회장직을 맡고 계실 정도. 어쩌면 지금의 그는 아버지가 만든 것일지 모른다.

볼링 시작 후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승승장구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청소년 대표로 발탁, 대학 진학 역시 볼링 전공으로 입학했다. 이제 진짜 볼링 세계에 입문해 20대의 젊은 패기를모두 쏟아 부어야 할 무렵, 안타깝게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던 IMF가 터지게 되면서 대학 중퇴와 동시에 군입대를 선택하게 된다.

그 이후 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운동에만 올인했고 볼링밖에 몰랐던 그였지만 제대 후 커피숍, 레스토랑, 바텐더, 기획사에 들어가 연기, cf 등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20대 청춘은 볼링이 아닌 생활전선에 바쳐졌다.

인생이 그렇다. 노력하는 자, 실력이 있는 자라면 언젠간 꼭 기회가 주어지게 마련이지 않은가. 박경신 프로에게도 드디어 일생일대의 기회가 오게 된다. 바로 중,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눈여겨 봐왔던 ‘J볼링스쿨’ 정종호 대표 만나면서부터다.

볼링계에 이름이 높은 정종호 대표는 박경신 프로를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쭉 보아왔다. 그런 그의 실력이 아깝고 안타깝게 여겨 용기를 북돋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원을 자처했다.

처음에는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이미 7년이라는 긴 공백 동안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에게는 좌절감이 커져만 갔고 자신감 또한 점차 소멸되고 있었다. 계속 볼링을 해왔던 선수들과 경쟁이 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다. 하지만 정 대표는 포기 하지 않고 그를 계속해 설득했다.
‘볼링의 神’ 박경신 프로, 7년 공백 깬 기적의 ‘세계 챔피언’
“운동을 할 수 있는 만큼 써포트를 해주겠다. 대신 내가 백발이 되어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옛날에 가르치던 제자다“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그런 사람만 되면 된다”

정 대표의 이 말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에 20~30 게임씩 볼링을 쳤다. 볼링을 시작한지 1년 만에 프로 입문, 경기 첫 회에 루키 신인상을 받았다.

2012년 ‘삼호 코리안컵’이라는 큰 대회에서는 미국 PBA 랭킹 1위 숀래쉬 선수를 꺾으면서 9년 만에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볼링 프로는 미국, 일본, 한국 3개국 뿐 이지만 그 중 미국은 소위 ‘넘사벽’이라고.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를 이겼다는 것이 세계 최고로 보는 기준이었다. 따라서 이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또한 201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라운드원 재팬컵 볼링 2014’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재팬컵 정상에 올랐다. 3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재팬컵’은 특히 미국 선수들의 독무대로 유명하며 상위 20위 랭킹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있었다던 이 대회에서의 우승은 아시아 선수로는 4번째, 한국 선수로는 최초였다. 이 대회를 정점으로 연이어 메이져 대회를 전부 우승하면서 많은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SBS 프로볼링 영천대마컵’에서 역시 또 한 번 우승하며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지만 “진승무역과 스톰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볼링의 神’ 박경신 프로, 7년 공백 깬 기적의 ‘세계 챔피언’
볼링은 1년에 10번, 1개월에 한 번씩 경기가 있어 한 경기를 위해 20일을 훈련해야 한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쉬는 시즌이 없어 박경신 선수는 재기 후 10년 동안 한 번을 쉬지 않고 볼링을 쳤다. 지금이야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그의 끈질긴 노력이 경이로울 정도다.

연예인 뺨치는 훈남 외모를 자랑하는 그는 수많은 연예인들이 소속된 연예인 볼링단 단장도 역임하고 있다. 처음에는 볼링을 배우고 싶었던 배우 김성수가 박경신 프로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어 오지호, 조연우, 송종호와 함께 자주 볼링을 치게 되면서 창단하게 됐다.

현재는 김창렬, 채연, 신혜성, 손호영, 정가은, 백보람, 신수지, 배슬기, 구지성, 신동 등 30명 가까이 소속되어있고 전 체조선수 신수지를 비롯해 배우 장희웅, 뮤지컬 배우 민우혁, 배우 안형준, 개그맨 김용석와 같은 연예인 프로 선수도 있다. 특히 8개월 간 신수지를 코치했던 박경신 프로는 제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신수지 선수 역시 인터뷰를 통해 “박경신 프로 덕분“이라며 감사의 표현을 한 바 있다.

앞으로는 연예인 볼링 대회를 여는 것이 목표다. 6월 성동구 행당동에 직접 볼링장을 오픈하는데 여기에서 연예인팀, 뮤지컬팀, 모델팀으로 나눠 경기전을 열 예정. 또한 개인 연습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의 목표가 그렇게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가장 이루고 싶은 마지막 목표가 있다. 바로 볼링 채널을 만드는 것이다. 타 스포츠 채널과 달리 볼링만 채널이 없기 때문에 방송과 여러 매체에서 볼링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앞서 일본인도 우승자가 2명밖에 없었고 30년간 미국인들이 장악했던 ‘재팬컵’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을 당시 ‘한국 볼링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라며 환호했지만 막상 한국으로 귀국한 그에게 조국서의 금의환향 따윈 없었다.

이 때문에 더 높은 최종 목표를 두고 박경신 프로는 볼링을 정식 스포츠 종목이라는 인식을 변화시키는 선두주자로서 여전히 노력중이다. 그 숙제를 풀기 위해 앞으로도 그는 평생 볼링과 함께 할 것이며 매월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오늘도 연습을 반복하고 반복한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냉장고를 부탁해’ 김풍, 김나영에 패션 굴욕 “잉어 같다”
▶ [포토] 아이비 '뽀글이 파마도 완벽 소화'
▶ 김윤서, ‘순정에 반하다’ 출연 확정…싱글맘 변신
▶ [포토] 김예림 '섹시한 금발 미녀'
▶ ‘냉장고를 부탁해’ 양희은, 김나영 허리 사이즈에 “세상에” 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