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기지 두 곳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군을 늦추기로 했다고 미 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현재 남아 있는 1만여 명의 미군을 애초 올해 연말까지 5천500명으로 줄이기로 했으나, 그대로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10월 7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기치 아래 아프간 전쟁에 나선 지 13년 만인 지난해 연말 미군의 전투임무를 끝내며 종전을 선언했으며 현재 아프간에 잔류한 아프간 안정화 지원군 1만800명도 단계적 감축을 통해 내년 말까지 완전히 철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16년 이후에도 미군이 계속 남아 있을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공화당은 현재 미군이 예정대로 철군하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해 아프간이 '제2 이라크'가 될 공산이 크다며 완전 철군에 반대하고 있다.

가니 대통령 역시 현재 공개적으로 미군 철군 일정 조정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애초 올해 폐쇄하려던 아프간 남부의 칸다하르 공군기지와 동부의 잘라라바드 공군기지도 연말까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미 관리들이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