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이란 서한'으로 국내외에서 격렬한 논란을 일으킨 톰 코튼(공화·아칸소) 미 상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내가 한 행동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튼 의원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 "이란 지도자들이 우리의 (경고) 메시지를 분명하게 듣게 하려고 서한을 작성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37세의 초선인 코튼 의원은 최근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의 핵 합의가 차기 정권에서 폐기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공개서한을 동료의원 46명의 연대 서명을 받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에게 보내 정치·외교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코튼 의원은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핵협상 타결 시 미 의회를 거치지 말고 유엔으로 바로 가져갈 것을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했는데 자리프 장관은 국제법이 우리의 헌법 시스템에 우선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힘이 들더라도 최상의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개발을 막기 위한 가장 까다로운 협상을 도출하길 원한다면 협상장에서 우리 서한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튼 의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이란 서한을 비판한 데 대해선 "과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북한과 근본적으로 흠이 있는 핵 협정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협정 체결 후 곧바로 기만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거의 12년 후 첫 핵무기 실험을 했다.

이제 세계가 '핵 국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결과를 감내하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