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음 꿈에그린’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주택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창원 가음 꿈에그린’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주택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둔 이사 수요와 재건축 이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난 반면 아파트 공급은 감소하면서 홀수해 전세난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6% 올라 2002년(2.74%) 이후 1월 상승률로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포 한양과 고덕 주공 등 재건축 이주 아파트가 모인 서초구와 강동구는 최근 한 달 새 최고 5000만원가량 전셋값이 뛰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세입자들이 이삿짐을 싸면서 서울과 맞닿은 경기 과천과 구리 등 수도권 전세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앞으로도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주거비 부담이 덜한 전셋집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난 탈출의 해법 중 하나는 내집 마련이다. 상반기 중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다른 해법은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중산층용 장기 임대주택인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주택)’에서 8년까지 안심하고 거주하는 방법이다

◆분양시장서 내 집 마련할까

[Real Estate] 1월 전셋값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분양 아파트·기업형 민간임대 관심 고조
새해 들어서도 분양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한화건설이 경남 창원시 가음 7구역을 재건축한 ‘창원 가음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에서 117가구 모집에 2만1703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185.5 대 1을 기록했다. 유림E&C가 부산 중동에서 분양한 ‘해운대 달맞이 유림 노르웨이숲’도 152가구 모집에 1만123명이 청약해 평균 7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가구를 분양하는 전용 73㎡에는 214명이 몰렸다.

수도권 분양시장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반건설이 분양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는 1668가구 공급에 2825명이 접수해 평균 1.69 대 1로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도 1074가구 모집에 3628명이 몰리며 평균 3.37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모처럼 나온 순위 내 마감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에 분양하는 아파트 중에는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알짜 단지가 적지 않다. 서울에서는 자양동에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가 다음달 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독산동에는 1236가구 대단지인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가 공급된다. 김포한강신도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한강센트럴자이2차’도 분양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천안 신부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이 눈에 띈다. 총 2144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대단지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와 가깝고 천안역과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이용도 쉽다.

◆8년 브랜드 임대서 살아볼까

[Real Estate] 1월 전셋값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분양 아파트·기업형 민간임대 관심 고조
대형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해 민간 분양 아파트와 같은 수준의 품질을 갖춘 기업형 임대주택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민간임대주택이 들어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용지는 1만37가구(24개 단지)다. 아파트 7425가구(8개 단지)와 연립주택 2612가구(16개 단지)로 이뤄졌다.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인기 신도시에서도 대거 공급이 쏟아지는 만큼 관심이 모아진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연립주택 3개 단지가 나온다. 당초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로 조성된 곳이다. 연립주택 용지로 전환되면 건축 연면적 660㎡를 초과하는 4층 이하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 연립주택 용지에선 최근 테라스 하우스 등 고급 주택이 공급되기도 한 만큼 고급 임대주택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 김포시는 가장 많은 4264가구의 민간임대주택이 나온다. 한강신도시에서 아파트 1770가구(1개 단지)와 연립주택 1621가구(4개 단지)를 공급한다. 양곡지구에선 아파트 873가구(2개 단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동탄2신도시(2개 단지, 1747가구)와 향남2지구(1개 단지, 895가구)가 공급 대상지로 선정됐다. 충북혁신도시(1340가구)와 수원호매실지구(800가구) 물량도 많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