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이 대기업과 연금 기금 등이 맡긴 예금에 이자를 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이번 결정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오는 22일부터 요구불 예금에 대해 0.75%의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응한 것이라고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은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대변인은 SNB의 마이너스 금리 적용 방침에 따라 대형 기업이나 기관 고객 등의 자산에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중소규모 기업이나 개인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도 일반 고객들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라이파이젠은 행도 마이너스 금리 적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더라도 일반 고객들에 대해서는 계속 플러스 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매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고객 별로 통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SNB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스위스로 자금을 이동함에 따라 스 위스프랑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이를 방어하기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SNB는 이에 앞서 유로화와 스위스프랑화의 환율을 1 대 1.2로 유지하던 최저환율제도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