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하루면 사라지는 사진 메신저 '쨉' 출시
다음카카오가 13일 사진·동영상 기반 모바일 메신저인 ‘쨉(Zap·사진)’을 발표했다. 쨉은 24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사라지는 메신저 서비스로 문자가 아닌 사진 동영상 등에 익숙한 10대와 20대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반영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iOS만 지원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사진 기반 커뮤니케이션에 최적화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쨉 대화방의 카메라 버튼으로 바로 촬영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카메라 버튼을 길게 누르면 최대 5초 분량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댓글과 ‘좋아요’ 기능도 있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재미도 갖췄다.

대화방은 쨉 친구들을 초대해서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다. 대화방에서 친구들과 나눈 사진과 동영상은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며 48시간 동안 활동이 없을 경우 대화방도 자동 삭제된다. 기록을 남기기보다 현재의 이슈를 나누는 데 중점을 둔 부담 없는 대화 수단이라는 평가다. 가입은 카카오톡 계정으로 할 수 있다.

친구와의 1 대 1 및 단체 대화 외에 모든 사용자가 참여가능한 테마방도 있다. 다양한 이슈 취미 관심사 등을 주제로 새로운 테마방이 개설되며, 쨉 이용자 누구나 테마방에 사진과 동영상,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모든 콘텐츠는 동일하게 24시간 뒤 삭제된다. 현재 ‘맛집탐방 생생먹방’과 ‘겨울 풍경’ 두 개의 테마방이 운영되고 있다.

쨉은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냅챗’과 기능적으로 비슷하다. 스냅챗은 지난해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섰으며 페이스북의 3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됐다.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0조77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