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스타일리스트 이효복의 재미있는 맥주이야기] 맥주와 속담, 그리고 크리스마스 맥주
[라이프팀] 12월25일 모두를 설레게 만드는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에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술’이다. 특히 알코올 도수에 대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맥주는 크리스마스 파티의 필수 준비물로 손꼽힌다.

크리스마스 맥주와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었던 맥주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 한국 1호 비어 스타일리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탭 하우스 ‘와바(WABAR)’ 이효복 대표가 재미있는 맥주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비어 스타일리스트 이효복의 재미있는 맥주이야기] 맥주와 속담, 그리고 크리스마스 맥주
Chapter 1
인간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맥주

생활이 담긴 속담 속에 등장하는 맥주 이야기
[비어 스타일리스트 이효복의 재미있는 맥주이야기] 맥주와 속담, 그리고 크리스마스 맥주
와인이 그리스의 술이라면 맥주는 이집트의 술이라 할 수 있다. 맥주의 기원에 대해 BC 3,000년 경 맥아를 빻아 빵을 만들어 먹었던 소아시아의 수메르인들이 빵 반죽이 심하게 발효되어 나온 즙, 즉 천연맥주를 처음 마셨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은 그리스신화의 디오니소스가 와인의 신으로 추앙받듯이 이집트에서는 대지의 여신이자 태양의 신인 오시리스의 부인인 아이시스가 인간에게 제조법을 처음 알려 주었다고 하는 신화에서부터 맥주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약 7천 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는 맥주의 시작이 바로 여기서 부터라는 것이다.

최초의 맥주는 벼나 곡식이 물에 불어나 자연발효가 일어나면서 생기게 된 걸쭉한 강장제 음료로 ‘액체 빵’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초기의 맥주는 우유에 보릿가루를 넣어 끓인 보리죽이자 보리 수프라고도 평가된다. 그만큼 곡식과 우유의 풍부한 영양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긴 역사의 시간동안 사람들의 일상에 밀접하게 영향을 끼쳐왔다 보니 맥주에 관해 많은 속담과 격언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당연하다. 독일에서는 맥주의 종주국답게 ‘맥주는 건강의 근원이다’, ‘맥주를 마시는 것은 좋은 식사를 하는 것과 같다’, ‘맥주가 만들어지는 것은 사람과 사람들이 마시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주 고귀한 맥주는 와인의 기력과 빵의 힘을 대신하는데 충분하다’ 등 맥주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이외에도 맥주와 관련된 이야기는 무척이나 많다. ‘맥주는 인관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 맛은 쓰지만 마음을 여는 데는 묘약이다’, ‘양조소 맥주 한잔과 목숨의 보증만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명예 같은 건 버려도 괜찮다(셰익스피어)’에서도 맥주가 얼마나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지 알 수 있다.

술에 대해 이렇게 긍정적인 속담이 전해져 오는 것은 맥주가 그만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반증한다. 세계적인 문호인 괴테조차 ‘우리들의 책은 쓰레기더미, 위대하게 하는 건 맥주뿐, 맥주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니 말이다.

Chapter 2 사계절 즐기는 맥주
크리스마스를 위한 맥주는?
[비어 스타일리스트 이효복의 재미있는 맥주이야기] 맥주와 속담, 그리고 크리스마스 맥주
맥주는 와인처럼 빈티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매년 연말,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맥주가 어울릴까.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는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 그 해의 크리스마스 맥주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연다. 크리스마스라는 설렘과 틀별함을 가진 이 맥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맥주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18세기 프랑스의 에노 지방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 맥주는 양조장 주인이 직원들과 주민들에게 주는 새해 선물이었다.

9월부터 양조를 시작하는 양조업자들이 크리스마스 맥주를 위해 특별히 선택한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해 최상품의 맥주를 만들기 때문이다. 뛰어난 품질의 맥주를 싸게 파는 이 전통은 예전에 이 맥주가 양조장 직원들과 단골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었음을 알게 한다.

맛이 뛰어나고 진한 풍미를 가진 크리스마스 맥주들은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으며 때때로 노간주나무 열매나 고수 열매, 오렌지 껍질 등을 이용해 향을 내기도 한다. 기분 좋은 전통이 이어져온 향긋한 크리스마스 축제에 맥주는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다.
(사진출처: 와바, w스타뉴스 DB, 독일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참고자료: Zak Avery ‘500beers’, 이기중 ‘유럽맥주견문론’, 세계맥주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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