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1일 오후 1시47분

[마켓인사이트] 회사에 386억 빌려준 허경수 회장
허경수 코스모앤컴퍼니 회장(사진)이 그룹 지주회사 격인 코스모앤컴퍼니에 개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와 계열사들의 동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허경수 회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앤컴퍼니는 지난달 29일 허 회장으로부터 15억2000만원을 빌렸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이 가운데 9억1100만원을 다시 계열사인 코스모산업에 대여했다. 앞서 코스모앤컴퍼니는 지난달 25일 허 회장으로부터 10억2000만원을 차입해 코스모산업과 코스모뉴인더스트리에 각각 4억8200만원, 12억원을 빌려줬다.

코스모앤컴퍼니는 허 회장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부실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코스모앤컴퍼니가 허 회장에게 갚아야 할 돈은 386억원에 달한다.

허 회장은 지난달 31일 코스모앤컴퍼니에 대한 채무 156억원을 탕감해주기도 했다.

허 회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까지 보유하고 있던 GS 주식 98억원어치를 장내매도한 것도 코스모앤컴퍼니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화학(유가증권), 코스모신소재(코스닥) 등 상장기업 2개를 포함해 코스모건설(건설업), 마루망코리아(레저 및 스포츠업)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0년 이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지난 1일 코스모뉴인더스트리, 코스모건설, 코스모글로벌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3곳을 흡수합병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