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 첫 40% 돌파

초저금리로 월세 선호 현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다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챙기려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월세 거래는 13만209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5% 증가했다. 이 중 전세는 7만7276건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월세는 5만4819건으로 28.5%나 늘어났다.
전년 대비 월세 거래는 늘어나고 있지만 전세 거래는 줄어드는 추세다. 올 들어 7월까지 월세 거래량은 1월 6.8%, 3월 10.7%, 5월 13.4%, 7월 28.5% 등으로 매월 증가했다. 반면 전세 거래는 2월과 7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 감소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42.3%)도 40%를 넘었다. 정부가 201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다세대·연립주택에서 흔했던 월세가 아파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월세 중심의 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실제 월세 비중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세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집주인 입장에선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세입자 입장에선 목돈 마련 부담을 덜 수 있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