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월세가격이 전달에 비해 0.1% 떨어지며 1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임대방식을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나며 공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전셋값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부산 등 7개 광역시와 경기의 월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7월 말 기준으로 전달에 비해 0.1% 떨어졌다고 1일 발표했다. 전국 월세가격은 2012년 11월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수도권은 0.2%, 지방광역시는 0.1% 하락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서울(-0.2%) 경기(-0.2%) 인천(-0.1%)이 모두 떨어졌다. 서울 강북은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해 공급이 늘어난 반면 여름방학을 맞이한 일부 대학가에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강남은 소형주택 공급이 크게 늘고,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한 물량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경기 지역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의 임대방식이 월세로 바뀌며 공급이 늘었고, 인천은 세입자들이 전세를 선호해 월세 수요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지방광역시·도는 전달에 비해 0.1%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부산(-0.1%) 대구(-0.2%) 광주(-0.1%) 등이 하락했다. 대전과 울산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 같은 월세가격 하락 추세는 아파트, 연립·다세대 등 주택유형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0.59%였던 전셋값 월별 변동률은 이후 2월 0.49%, 3월 0.47%, 4월 0.14%, 5월 0.07%, 6월 0.1%를 보였다. 4~6월 전셋값이 안정기에 들어가며 오름폭은 줄었지만 가격 상승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전셋값은 지난해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계속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월세의 경우 공급은 많고 수요가 없어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전세는 정반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입자들이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는 만큼 가을 결혼시즌에 신혼부부 수요 등이 나타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