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포츠웨어 여자의 마음을 읽다…베어풋 신발인 듯 양말인 듯 맨발 같은 너
올 상반기 패션·뷰티 업계의 키워드 중 하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삶의 질이 한 단계 올라가도록 생활 전반을 디자인하는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요가, 필라테스, 크로스핏 등 실내 운동을 할 때도 예전에는 맨발로 했지만 최근엔 미끄럼을 방지하고 발바닥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하는 전용 신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는 앞다퉈 실내운동에 적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맨발과 거의 비슷한 느낌의 ‘베어풋 슈즈(맨발 신발)’를 내놓고 있다.

요즘 스포츠웨어 여자의 마음을 읽다…베어풋 신발인 듯 양말인 듯 맨발 같은 너
베어풋의 선두주자는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비브람 파이브핑거스다. 아웃도어 슈즈 아웃솔(땅바닥에 닿는 부분)의 명가 비브람에서 2006년 만든 ‘발가락 신발’ 브랜드다. 발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발가락 10개를 각각 끼우는 디자인이라 발가락 신발로 불린다.

다리 근육 힘을 길러주고 발과 발목의 활동성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요가·필라테스용 신발 라인의 주요 소재는 캥거루 가죽이다. 캥거루 가죽은 튼튼하면서도 부드러워 복싱·야구용 신발에 사용되는 소재다. 캥거루 가죽 외에도 겉감은 스트레치나일론, 메시, 폴리아미드, 새틴, 네오프렌, 안감은 우레탄고무, EV-A, TC-1 등을 각각 적용했다.

여성용 제품으로는 △알리트자(12만5000원) △엔트라다(10만9000원) △퍼포마 제인(7만4000원) △자야(13만9000원) △VI-B(9만9000원) △클래식 파이에트(8만3000원) 등이 있다. 알리트자는 안정감 있게 발등을 감싸주는 스트랩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엔트라다는 발등이 미끄러지듯 들어가는 슬립온 형태다.

남성용 제품으로는 ‘EL-X’(10만9000원)가 있다. 엔트라다처럼 슬립온 형태다. 밑창이 톱니 모양이라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발가락 신발에 입문하고 싶은 남성과 평소 헬스, 실내 암벽등반 등을 하는 남성에게 권할 만한 제품이다. 폴리우레탄과 코코넛 활성탄소섬유를 섞어 만들어 실내운동뿐 아니라 일상 활동에서도 가볍게 신을 수 있다. 비브람 파이브핑거스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진출했다. 국내 판권은 코넥스솔루션이 갖고 있다.

요즘 스포츠웨어 여자의 마음을 읽다…베어풋 신발인 듯 양말인 듯 맨발 같은 너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실내운동용 신발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5월 ‘스튜디오 랩 팩 2’란 전용 라인을 내놨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스튜디오 랩 팩 2 NRG’(14만9000원)는 지난 5일 선보였다. 랩, 리본, 플랫으로 구성된 3단 시스템을 적용했다.

통기성과 지지력을 강화하려고 스트레치 오픈 메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다. 발등뿐 아니라 장심, 발꿈치 아래쪽까지 한 번 더 감싸줘 발을 충분히 받쳐준다. 발레리나 슈즈처럼 리본으로 발목을 묶는 간결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디자인이다. 리본으로 묶는 것을 번거롭게 느낄 만한 소비자를 위해 랩, 플랫 2단 시스템만 적용한 스튜디오 랩 팩 2 프린트(5만9000원)도 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요가 강사 제시카와 협업해 ‘에고’ 라인을 내놨다. 베어풋 소프트 엑스, 베어풋 소프트 엠, 에밀리 등으로 구성된 라인이다. 이 중 베어풋 소프트 시리즈는 신축성이 뛰어난 초경량 스판 원단, 부드러운 비단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해 맨발의 움직임에 가깝게 만들었다.

‘베어풋 소프트 엑스’(6만9000원)는 X자형 스판텍스 소재로 스타일을 강조했다. ‘베어풋 소프트 엠’(7만3000원)은 메시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에밀리’(34만5000원)는 스티치 포인트와 화사한 색상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발등 부분을 밴드로 처리해 신고 벗기 편리하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