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단 직원 "기억이 안 난다" 일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결심공판이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2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속행공판에서 오는 30일 오후에 검찰측 구형과 피고인의 최후진술을 듣는 등 결심 절차를 진행하고 심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이달 중순에 속행공판을 한 차례 더 열고, 증인신문과 원세훈 전 원장 등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공판에는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에 소속돼 트위터 활동을 전담한 것으로 조사된 직원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그의 이메일 보관함에서 트위터 계정 수십개가 담긴 텍스트 파일을 확보했다.

매일 3∼4개의 트윗을 직접 쓰고 트윗 30∼50개씩을 퍼나르는 일(리트윗)을 한 정황도 파악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3월 17일 법정에 출석해 당초 검찰 조사에서 인정한 '트윗·리트윗' 활동에 대한 진술을 번복,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씨는 이날도 검찰의 신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소하다", "모르겠다"라는 답을 반복했다.

그의 이메일에서 발견된 트윗계정, 학생인권조례·쌍용차 사태·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 사회 현안에 대한 인터넷 활동 지침을 담은 '이슈 및 논지' 등에 대해서 "북한에 관련해서만 (활동을) 했다. 저건 북한과 관련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