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전선 25%, 우파 야당 대중운동연합 20∼21%, 집권 사회당 14∼15% 예상
국민전선 1972년 창당 후 전국 단위 선거 1위는 처음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약 25%의 기록적인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Ipsos의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25%의 득표율로 프랑스 정당 가운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득표율은 마린 르펜의 주도 하에 이민자 반대와 유럽연합(EU) 반대 정책을 주도해온 국민전선이 1972년 창당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지난 2009년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6%의 지지를 얻었던 국민전선은 이번에 득표율을 4배로 끌어올렸다.

국민전선은 유럽의회의 프랑스 의석 74석 가운데 ⅓에 해당하는 23∼25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은 20∼21%로 2위로 나타났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PS)은 14∼15%로 3위에 그칠 전망이다.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집권 사회당이 국민으로부터 거부를 당했으니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과 함께 EU 통합을 주도한 프랑스에서 반 EU를 주장하는 국민전선이 선전한 배경은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 반이민 정서에서 찾을 수 있다.

프랑스 국민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25% 안팎에 이른다.

또 올랑드 대통령 집권 2년 동안 경제 성장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전선은 이미 11명의 자치단체장과 1천400여 명의 지방의원을 당선시키면서 창당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