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6만8천여명 조문…김관진·황교안 장관 분향소 찾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30일에도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1천959명의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가는 등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총 6만8천655명의 시민이 분향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전날에 비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분향소는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조문객들이 늘어나 긴 줄을 이루기 시작했다.

대부분 정장 차림의 직장인이었고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분향 순서를 기다리는 조문객들은 앞서 분향소를 다녀간 시민들이 쓴 메시지를 읽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직장인 이현무(48)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추모의 마음을 담기 위해 오게 됐다"며 "피해자들이 하나같이 꽃을 피우지 못한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지민(24·여)씨는 "초동 대처만 잘했어도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어른들의 무책임과 욕심으로 무고하게 죽어간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남긴 노란 리본에는 '아직 안 잊었고 기다리고 있으니 기적처럼 돌아와 줘', '잠수부 아저씨들, 실종자 언니 오빠들 꼭 다 찾아주세요' 등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이 적혔다.

월촌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반별로 메시지를 적은 쪽지를 붙인 검정 도화지 10장을 추모의 벽에 남기기도 했다.

이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이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전국여성연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청운동사무소 앞 등에서 세월호 피해자를 애도하는 촛불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