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다. 크림 이외 다른 지역의 합병은 없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19일 국내 증시도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증시 '상승'…러, 크림반도 속전속결 합병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97포인트(0.55%) 오른 1만6336.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42포인트(0.72%) 상승한 1872.25로, 나스닥종합지수는 53.36포인트(1.25%) 뛴 4333.31로 장을 마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 영토에 편입시키는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명에 앞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크림반도는 언제나 러시아와 뗄 수 없는 일부였다"며 "크림은 러시아의 구성원이 될 것이며 강력하고 안정적인 자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며 "러시아가 크림에 이어 다른 지역도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국제 유가 상승…금값은 하락

18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2달러(1.7%) 상승한 배럴당 99.70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41센트(0.39%) 오른 배럴당 106.65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금값은 하락했다. 4월물 금은 전날보다 13.90달러(1%) 내린 온스당 1359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감 기준으로 지난 11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 KT ENS 사기대출 사건에 금감원 간부 '연루'

KT 협력업체 대표가 16개 금융기관에서 3100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이른바 'KT ENS 대출 사기' 사건 주범 배후에 금융감독원 간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간부는 사기 대출범에게 금감원의 조사 사실을 알려 해외 도피를 도왔고, 그 이전부터 수억원대 금품·향응을 받는 등 유착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간부와 그 윗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배후로 드러난 인물은 금감원 간부 김모(50) 팀장이다. 금감원 자체 감찰 결과, 김 팀장은 사건의 주범 전모(49)씨, 서모(44)씨 등과 어울려 다니며 해외 골프 접대는 물론 수억원에 이르는 이권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최근 김 팀장의 비위를 확인, 그를 직위 해제하고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 민주·安측, 신당 정강정책 놓고 한때 충돌

새정치연합이 18일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에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등을 존중·승계한다'는 내용을 제외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했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사실상 애초 입장을 철회하는 등 혼선을 일으켰다.

또 민주당 정강정책에 언급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 역사적 사건을 빼는 대신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긍정적인 역사'라는 표현을 넣을 것을 주장했으나, 이 역시 대부분 거두어들였다.

새정치연합은 민주당 내 반발에 직면하자 4·19, 5·18은 다시 포함하기로 하고 6·15 및 10·4 관련 표현에 대해서도 명시할 방침을 시사하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 檢 '증거조작 의혹' 국정원 비밀요원 구속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국가정보원 김모 과장이 19일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이 문서위조 의혹 수사에 나선 이후 현직 국정원 직원을 구속하기는 김 과
장이 처음이다. 일명 '김 사장'으로 불리는 김 과장은 신분을 숨기고 일하는 국정원비밀요원이다.

김 과장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승주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혐의가 중대하고 구속사유와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은 곧바로 영장을 집행했다.

◆ 월급봉투 달라진다…달라진 세법 이달부터 본격 적용

소득세 최고구간(38%)을 낮추고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적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난해 세법개정안이 이달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직장인의 급여일이 집중된 이번주 후반부터 연봉 기준 총급여 7000만원 소득자를 중심으로 세금 부담이 늘거나 줄어드는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1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세법 개정안이 사실상 이달부터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직장인들의 급여 봉투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세법 개정안에 따른 원천징수세액 변화를 규정한 소득세법 개정안은 지난달 21일부터 발효됐지만 기업들이 간이세액표를 전산상으로 반영하는데 1~2주일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실제로는 이달부터 적용되는 것이다.

◆ 지난해말 공공부문 부채 908조원 '사상최대'

지난해 말 공공부문 부채가 90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채 증가폭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의 부채는 496조6000억원, 비금융 공기업(정부가 출자했거나 기관장을 임용한 45개 기관)의 부채(주식·출자지분 제외)는 412조1000억원이다. 이들을 합친 공공부문 부채는 908조7000억원으로 1년 전인 2012년 말(871조8000억원)보다 36조9000억원(4.2%) 늘었다. 자금순환 통계가 현재의 방식으로 개편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액수다.

◆ 금융그룹 회장 연봉, 최대 70% '삭감'

올해부터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은 경영실적에 띠라 최대 70%까지 깎인다. 이는 금융당국이 '신상필벌' 원칙을 강력히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올해 금융그룹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 회장 중에 연봉이 10억원 아래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올해 회장의 기본 연봉을 지난해보다 평균 30% 줄이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평균
20억5천만원에서 올해 14억4천만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그러나 이는 기본 연봉일 뿐이며 실적에 따라 크게 차등 지급된다. 경영 실적이 좋으면 많이 받되 나쁘면 그만큼 덜 받는 '실적 연동형' 제도를 올해 처음으로 금융그룹 회장에게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그룹의 순익이 50% 줄어들면 회장들의 총 연봉은 작년보다 40~70% 감소한다.

◆ 구름 많고 옅은 황사…출근길 '마스크' 준비해야

수요일인 19일 전국에 구름이 많고 박무가 낀 가운데 서쪽 지방에 옅은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출근시간대 서울과 경기도는 3∼9도의 기온을 보이겠다. 가시거리는 5㎞ 내외로 차량운행에 큰 불편이 없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6∼17일 발원한 황사가 오늘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낮까지 서울·경기도와 충청남도, 전라도,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옅은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도 황사의 영향으로 '약간 나쁨'(일평균 81~120㎍/㎥) 수준 이상으로 나타나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증권금융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