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철이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수요층이 많은 수도권에서 분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 등 전통적 주거지역과 위례신도시 등 신흥 주거지에서 주택이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집 마련을 염두에 둔 수요자라면 주거가치와 미래가치를 함께 고려해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3월 분양대전…도심이냐 신도시냐

○도심권은 재건축 아파트 분양 경쟁

서울에서 교육과 생활기반 측면에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은 강남권과 목동 일대다. 강동구 고덕동 주변은 1980년 택지개발 촉진법이 만들어진 뒤 1981년 정부에서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수도권의 1세대 택지지구다. 광문고·배재고·한영외고 등 주변 학교도 지명도가 높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이달 고덕동 고덕시영아파트 자리에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를 선보인다. 전체 3658가구(전용 59~192㎡)의 매머드급 단지다. 일반분양분만도 1114가구에 이른다. 고덕동 하늘부동산 관계자는 “고덕동에서 200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나오는 아파트”라며 “일반분양분이 로열층에도 많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도 아파트가 속속 공급된다. GS건설은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를 선보이고, 대림산업은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논현’을 공급할 예정이다.

목동은 1983년 대규모 신시가지 개발이 추진된 뒤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주거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환경이 좋은 강서 3학군 지역에 포함돼 있어 양호한 편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신정동 신정4 재개발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힐스테이트’(108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목동 푸른공인 김정하 대표는 “2002년 ‘목동 롯데캐슬 위너’가 공급된 이후 목동에 들어서는 첫 대단지여서 서남권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떠오르는 마곡·위례신도시

신흥 주거지역은 전통적인 주거지보다 기반시설 등이 부족하다. 하지만 잠재적 개발여력이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 처음부터 계획도시로 만들어져 개발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택지지구로 지정한 곳이 많아 녹지가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지구로 꼽히는 곳이다. 인구 3만3000여명(1만2000여가구)을 수용하는 마곡지구에는 각종 기업체와 연구시설이 들어서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이달 공항동에서 ‘마곡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전체 603가구 가운데 31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송파권역 물량이 나온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엠디엠(MDM)은 하반기에 31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도심권의 새 아파트는 희소가치가 높고, 신흥 주거지는 개발 호재에 따른 투자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분양 열기가 좋다고 ‘묻지마 청약’을 하는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