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리 "러-우크라 정부간 대화 이미 시작됐다"

러시아는 4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에 제재를 가하면 그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러 차례 미국 측에 왜 그들의 일방적 제재가 문명적 국가 간 관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지를 설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이제 대응 조치를 취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며 책임은 미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방문 결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외교적 대화를 촉구했다.

케리는 "러시아와 우리 모두를 위해 위기에서 벗어나 외교적 대화를 할 수 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직접적 대화를 하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인정한다면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적 대화를 이용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장관 간 협의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야체뉵은 키예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화가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는 있지만 첫 번째 발걸음은 옮겨졌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합법적으로 간주하는 우크라이나 새 정부와도 러시아 정부가 실무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사흘 전 내각에 우크라이나와의 경제 관계를 단절시키지 않고 우크라의 경제 회복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상호 접촉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푸틴은 이에따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와 접촉하고 있으며 러시아 하원 세르게이 나리슈킨 의장이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겸 대통령 권한 대행인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