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차·허브차·마테차가 뜬다
국내 녹차(綠茶) 소비가 급감하고 둥굴레차, 메밀차, 옥수수차 등 건강기능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04년 3483t에 이르던 국내 녹차(티백, 엽차 등) 소비량은 지난해 1166t으로 10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커피를 제외한 차 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던 녹차 비중도 지난해 41%로 감소했다. 반면 10% 안팎이던 건강기능차 비중은 59%로 늘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둥굴레차·메밀차·마테차·옥수수차 등의 매출이 녹차보다 2.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테차는 남미에서 자라는 마테나무 잎으로 만든 차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2007년까지만 해도 건강기능차의 매출은 녹차의 절반에 불과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기능차가 미용 건강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구가하던 녹차는 2007년 ‘녹차 파동’을 겪으며 급격히 추락했다. 당시 중국산 녹차에서 농약이 발견되면서 소비가 크게 줄어든 데다 커피 열풍이 불면서 녹차 시장은 침체 일로를 걸었다.

국내 차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효자상품이던 ‘현미녹차’의 생산량을 줄이고 둥굴레차, 메밀차 등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등 기능성 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