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정박하던 외국인 소유 요트들이 세금이 오르자 외국으로 항해를 떠났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마리나협회(GMA)는 올해부터 레저용 선박에 새롭게 세금이 부과됨에 따라 상당수 요트가 터키와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 등으로 정박지를 옮겼다고 밝혔다.

외국으로 떠난 요트는 대부분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외국인들이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세금 부과에 따라 길이 12m짜리 선박을 그리스 요트정박지(마리나)에 정박하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올랐다고 밝혔다.

그리스 세무 당국은 요트 주인이 세금을 내지 않으면 출항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외국 요트 소유주들이 그리스 정부의 세금 인상에 대응하고자 유럽연합(EU)의 관련 당국에 보상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세금 인상에 따라 그리스 마리나의 매출 감소로 국가 경제에도 손해를 끼치지만 터키는 이득을 보게 된다며 외국인 선주에 감면 혜택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탈리아도 재정위기 대응책으로 지난 2012년 요트에 매기는 세금을 대폭 인상하자 요트 3만여척이 외국으로 정박지를 옮기는 부작용이 나타나 외국인이 소유한 개인용 요트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